안녕하세요. 캄보디아 목장의 이진혁입니다.
저는 2020년 1월, 맥길대학교 재료공학과 교수로 부임하며 몬트리올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 전에는 약 10년간 미국에서 생활했고, 그 이전에는 한국에서 지냈습니다.
어머니께서 교회를 다니시기는 했지만, 저는 어릴 때부터 교회에 꾸준히 출석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흔히 말하는 모태신앙은 아닙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논리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것은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성격이었습니다. 특히 과학과 공학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성경에 기록된 내용 가운데 인간의 이성과 과학적 사고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재작년 예수 영접 모임에서도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데까지 나아가지 못했고, 제 안에는 여전히 강한 이성과 판단이 중심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과학을 깊이 공부하면 할수록 인간의 사고와 이해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점점 더 느끼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거의 모든 전자기기는 양자역학이라는 이론 위에서 설계되어 있지만, 이 이론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지금도 과학자들 사이에 다양한 견해가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산 결과는 언제나 정확히 맞아떨어집니다. 결국 과학자들 역시 모든 것을 완전히 이해해서가 아니라, 이해의 한계를 인정한 상태에서 ‘신뢰하며’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저는 인간의 이성과 논리가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조금씩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작년 10월 예수 영접 모임에서는, 인간의 지식과 판단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겸손히 내려놓아야 할 것이 있다는 말씀들이 제 마음에 깊이 다가왔습니다. 특히 인간의 노력이나 이해가 아니라, 예수님의 십자가와 은혜로 이미 구원이 주어졌다는 메시지가 제 안에 큰 울림으로 남았습니다. 더 이상 제 기준과 판단으로 이해하려 애쓰기보다, 인간 사고의 분명한 한계를 인정하고 예수님을 신뢰하는 것이 믿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캄보디아 목장에서의 교제는 제 믿음의 여정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신앙이 삶의 일부가 아니라 삶의 중심이 되어 살아가는 목원들의 모습을 보며, 믿음이란 지식이 아니라 관계이고, 말이 아니라 삶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서로를 진심으로 돌보고, 판단하기보다 기다려 주는 공동체 안에서 저는 신앙이 무엇인지 조금씩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작년 10월 예수 영접 모임에서는 장흥신 목사님의 인도 아래 예수님을 나의 주님이자 구세주로 받아들인다는 고백이 자연스럽게 제 입에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제 마음을 열어 죄 씻음을 받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으니, 더 거룩한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 염려보다는 확신 가운데 살아가고 싶습니다. 앞으로는 제 삶의 주인이 되신 예수님의 뜻을 구하며, 그분께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합니다.
마지막으로 장흥신 목사님, 이진영 사모님, 그리고 캄보디아 목장에서 함께 신앙의 여정을 걸어온 모든 목원들께 (미진 자매, 건이 형제, 효주 자매, 형철 형제, 창완 형제, 동미 자매, 동철 형제와 아이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를 아껴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과 제 사랑하는 딸 하진이에게도 매우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사랑과 기도가 제게 큰 위로와 격려가 되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침례교회의 전통에 따라서 순종하는 마음으로 침례를 받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