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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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주로 아파트 안방 한 구석에 마련한 사무실(?)에서 일합니다. 책상에 앉아서 창밖을 쳐다보면 앞에 큰 기둥처럼 서있는 거대한 두 아파트 건물 사이로 묘지가 보입니다. 무덤이 아니라 녹지가 보여서 다행입니다. 4월이 되었는데도 아직 나뭇가지는 앙상하고 땅에는 잔디가 아직 안보입니다.

 

한국은 코로나 사태때문에 벚꽃 구경하느라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고민이라고 하고, 큰 딸이 보내준 네덜란드 사진을 봐도 벚꽃이 후드러지던데… ‘역시 몬트리올은 봄이 늦게 와서 힘들어’라고 혼잣말을 해봅니다. 

 

사람들이 제게 몬트리올이 추워서 힘들지 않냐고 물어보면, 저는 “추위는 견딜만 한데 (3월에 봄이 오고 꽃이 피는 한국과 달리) 봄이 늦게 오는 게 힘들어요”라고 대답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진작부터 ‘몬트리올에는 한 달 늦게 4월에 봄이 온다’고 마음 먹고 있었지만, 요새처럼 마음이 착찹한 때에 앙상한 가지와 맨땅을 보고 있자니 힘이 빠집니다

 

그런데… 지난 월요일 늦은 오후에 밖을 쳐다 보는데, 나무잎이 꽤 풍성해졌고 땅이 파릇해진 것이 보였습니다. 할렐루야! 너무 좋아서 “하나님께서 뭔가 역사하시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자연의 놀라운 힘! 그 자연을 완벽하게 주관하시는 하나님! 그런데 인간은 자연과 하나님을 얼마나 철저하게 무시하고 반역하고 있는가? 

 

코로나 사태를 맞아서 인간들이 그동안 잘못 살아온 행태를 반성하고, 나아가서 겸손히 자연을 존중하고 하나님을 경외하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암울하고 미래는 불확실한 상태에서 그런 소망을 갖기 힘들었는데, 어느새 파래진 나무와 잔디를 보면서 소망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요새 답답할 때 LaSalle에서 West Island로 이어지는 강변도로를 드라이브 하곤 했습니다. 예전에 살 때에도 한 번도 안 와본 곳이었는데, 빅토리아 해변보다 더 아름다웠습니다. 봄이나 여름이 되면 훨씬 더 좋을테니 그때가 되면 자주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과 공부에 묻혀서 컴퓨터나 책이나 물건들만 바라보면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 같습니다. 눈을 들어 하늘만 봐도 세상이 다르게 보입니다. 강가로만 나가도 하나님이 보입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자연을 통해 본격적으로 일하시는 계절이 왔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미래가 불안하지만, 자연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보면서 소망 가운데 힘을 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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